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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트레이닝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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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종로학원[교대] 조회4,0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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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영미문화계 김OO

 

저는 2015학년도 고3 첫 수능에서 고등학교 3년 동안 모의고사를 보면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최악의 점수를 받고 재수를 하게 됐습니다. 1년 동안 모의고사 성적이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기에 저조한 수능 성적에 한동안 굉장히 절망스러웠습니다. 강남종로학원[교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저는 고3 1년 동안 나는 열심히 했는데 운이 나빠서 수능을 망친 것이라 생각하며 갑자기 국어를 어렵게 출제한 평가원을 원망하기만 했습니다. 2월 초에 학원에 들어와서도 공부를 시작한 후에도 다른 친구들은 대학에서 놀고 있는데 나는 왜 교실에 갇혀서 다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이 들어 공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도 수능을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져 지금 생각해보면 수능 직전보다 2~3월에 받은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습니다. 학원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어서 조퇴하려고 꾀병도 부려보고 주말에는 의무 자습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가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강남종로학원[교대]에서 계속 수업을 듣고 강제적으로라도 자습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고3 때 내가 얼마나 실력이 부족했는지를 차차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같은 경우 고3 때 저는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2 때 내신 준비하느라 공부한 것 외에는 문법 파트를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3 내내 모의고사에서 문법이 쉽게 나왔기에 수능에서도 문법은 쉽게 나올 것이라 생각했고 보기를 통해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화작파트 역시 모의고사에서 틀린 적이 없었기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안일함 때문에 첫 수능에서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된 화작문에 크게 당황하여 화작문은 물론이고 비문학과 문학까지 전부 시간관리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원에 들어와서도 며칠 동안은 화작문은 따로 공부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화작문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학원 수업이 처음에는 무의미하다고도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듣다 보니 어떻게 이것도 모르고 수능을 보러 갔을까 싶을 정도로 제가 기초적인 문법 지식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수업에 따라 공부한 후로 모의고사에서 국어가 어렵게 나와도 비교적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사탐의 경우에도 고3 때는 유명한 인터넷 강사의 강의만 겉핥기식으로 듣고 스스로 잘 한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개념부터 다시 공부를 하면서 단순한 개념 암기가 아닌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사탐 점수도 안정적이게 되었습니다.

제 실력에 빈구석이 많다는 것을, 3 때 수능을 망친 건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아서 였음을 느껴갈수록 학원에서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이번엔 부족한 점을 메꿔서 완벽한 실력으로 수능을 치르겠다라는 마음에서 우러난 자발적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 걸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라 지각으로 크게 한번 혼난 후부터 지각이나 결석, 조퇴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한번 공부에 박차가 가해지자 공부 자체가 지겹고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나를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느껴졌고 그 덕분에 생각보다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3 때는 모의고사 성적이 곧 수능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의고사와 수능은 독립시행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후 재수 하는 동안은 모의고사 성적에 집착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숫자로 찍혀 나오는 등수나 점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이라 안그러려고 해도 모의고사를 본 그날 하루 정도는 그 날 성적 때문에 우울해 하기도 하고 잘보면 괜히 우쭐해지기도 했지만 그런 기분이 그날을 넘어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 다음날부터는 모의고사 성적과 상관없이 모의고사 전에 하던 대로 계속 공부하며 수능은 더 어렵게 나올 것이라고 스스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수능을 한번 더 준비하면서 또 달라진 점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듣긴 했지만 수능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수능 당일의 분위기에 대해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년의 경험에 비추어 수능 날 시험장은 어떨 것이고 시험을 보러가는 길은 어떨 것인지 등을 대충 예상할 수 있었기에 수능 당일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능 한두달쯤 전부터 스터디 플래너에 수능 날 챙겨야 할 것들을 적어두었습니다. 수능 직전에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꼼꼼히 준비할 수 있는데다가 공부하면서 수능 날 이런 것도 있으면 좋겠구나 하는 것들을 바로바로 적은 것이라 수능 당일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수능 날 시험장에 가면서는 뭘 할지, 국어 시험 전에는 뭘 할지, 수학 시험 전에는 뭘 할지, 점심 식사 후에는 뭘 할지 등 수능 날 아침 일어난 순간부터 시험이 끝나는 종이 치는 순간까지의 모든 시간을 계획해 두었습니다. 국어 같은 경우 가장 걱정이 많이 됐던 과목이라서 9월 모의고사 이후부터 따로 노트를 마련해 시험 직전에 봐둬야 할 문법 지식이나 비문학, 문학 팁 등을 간단하게 메모해 두었고 수능 당일도 시험 전에 이 노트를 보았습니다.

 

재수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번 뿐인 나의 20살이 학원에서 수능 공부로 지나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20대의 1년은 50, 60대의 1년과 비교할 수 없이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20살이 이렇게 지나갔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냥 성적에 맞춰 바로 대학에 갔다면 하지 못했을 깊은 생각도 많이 했고 대학에 먼저 들어간 친구들을 보며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이렇게 살아야지 이건 꼭 해봐야지 하는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서의 1년은 힘들기도 했지만 이렇듯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나에게 주어진 대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작년의 저처럼 재수를 망설이고 있다면 생각하는 것만큼 지치고 고달프기 만한, 버려지는 시간은 결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