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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도록 일 년을 책임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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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종로학원(교대) 조회1,2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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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도록 일 년을 책임지는 방법

 

 

O(경희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합격)

 

동일한 성적으로 입시를 마친 두 사람 AB가 있다고 합시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A는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고 지난 일 년은 후회투성이입니다. 반면 B는 외롭고 힘든 일 년을 이겨내고 여기 입학하게 된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학, 학과에 대한 선호도, 자신이 꿈꾸는 학교,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아주 상대적입니다. 입시 뿐 만인가요? 같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도 어떤 사람은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자신이 길을 스스로 개척해나가지만, 어떤 이는 건조하게 주어진 일만큼을 해내며 돈을 법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아마 다들 자기 나름의 실패를 맛보고 한 번 더 도전을 결심한 분들일 겁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속상하고, 화나고, 막막한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일 년 먼저 입시를 마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수기를 씁니다.

 

플래너

종로학원에서 첫 학기를 시작할 때 구매하게 되는 플래너가 있습니다. 저는 종로학원을 스스로 선택한 이상 최대한 학원의 시스템을 따르려 했기 때문에 학원 플래너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작성해보며 나만의 기록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건 제가 플래너를 활용한 방법과 그 장점이고, 꼭 이 방법이 아니어도 됩니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플래너 작성법을 만드세요. 저는 새로운 달, 새로운 주가 시작할 때 달, 주마다의 과목별 목표를 작성했고 매일 공부가 끝난 뒤 다음 날의 계획을 과목별로 시간을 분배해 샤프로 대충 써 놓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네 교시 정도 끝날 때마다 대충 써놓은 내용을 지우고 볼펜으로 [교시 숫자에 기호로 성취도 표시(○△X) | 수업 쌤 성함이나 문제집 이름 | 과목명 | 내용(페이지 수나 단원명 등) | 집중도(표정으로 4단계로 나타냄)] 이런 식으로 기록했습니다. 다 끝내지 못한 건 그 주 안에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플래너 작성 시 주의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째, 욕심내지 말고 내가 소화 가능한 양만큼 작성할 것. 공부할수록 내 역량을 알게 되기 때문에 하다 보면 내 한 교시 가능량을 압니다. 둘 째, 양에 초점 맞추기보다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문제집이나 문제 개수에 욕심을 낼 수 있는데, 그거 정말 위험합니다. 얕은 공부, 양치기 식의 공부는 수능이라는 시험에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문학 파트가 약한 사람이, 재수 초반부터 문학 기출 문제를 많이푸는 데만 초점 둘 필요 없습니다. 내가 정해둔 양만큼을 제대로 내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그리고 공부 방식 관련해 의문이 들면 선생님들께 계속 여쭤보세요. 다들 실력 있는 분들이십니다. 세 번째, 꼭 수능 전날까지 계속 쓰세요. 플래너는 단순히 나 오늘 이거 했음이라고 기록하는 하루 기록물 모음이 아닙니다. 이걸 토대로 내가 발전해야 합니다. 기상시간, 취침시간 기록을 통해 내 생활습관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판단할 수 있고, 과목별 공부시간이 일주일마다 통계내지기 때문에 내가 이번 주에 적게 한 과목의 공부량을 다음 주에 늘릴 수 있습니다. 정시는 모든 과목 골고루 잘 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뒤처지는 과목이 없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꾸준히 쓴 플래너는 수능이 다가올수록 내 구체적인 자신감이 됩니다. 시험이 가까워져 불안할 때 내가 해왔던 것들을 읽으면 내가 이 정도로 열심히 살았는데 망해도 완전 망할 수 없다. 떨지 말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생활 습관

공부만큼 중요한 게 생활 습관입니다. 오늘, 내일, 모레 내 생활 패턴은 매일 유지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몇 시간만큼 안 자면 다음 날 엄청 졸더라, 이러한 내 최소한의 수면 시간을 알게 되는데, 그 시간만큼은 꼭 자는 게 잠 안자고 밤 공부하는 것보다 이익입니다. 두 번째, 너무 아파서 글이 눈에 안 들어올 정도가 아닌 이상 조퇴나 결석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조퇴, 결석이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다른 사람보다 덜 공부하겠죠. 그게 익숙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세 번째, 최대한 친구는 사귀지 마세요. 조용하고 삭막한 재수 생활에서 너무 외롭고 다른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 친구들과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이 무조건 들 겁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단단히 붙잡고 최대한 매 순간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일 년이 끝나고 뒤돌아 봤을 때 적어도 친구랑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후회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여러 번의 시험

6, 9평 평가원 시험과 네 번의 학력평가 외에도 종로학원에서 여러 번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달마다 보는 종로 모의고사, 일주일에 세 번씩 보는 20분의 국영수 시험, 영단어 시험 등 재수 종합반은 시험의 연속입니다. 이 시험들은 모두 내 현재 실력을 파악하거나 시간을 재고 실전 연습을 하기 위함입니다. 시험 점수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내가 객관적으로 부족한 파트가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했는지, 시험 시간에 나오는 내 크고 작은 습관들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용도로 시험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꼭 하고 싶은 말

한 번 더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선택입니다. 좋은 결과를 얻어도 내가 얻는 거고, 망해도 내가 망하는 겁니다.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없고, 학원생 모두를 잘 보내는 학원 같은 것도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와도 할 사람은 해냅니다. 작년에 코로나가 큰 변수였지만 시험 등급컷은 예년이랑 비슷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 핑계도 대지 말고 내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일 년 열심히 보내고 지원한 대학, 학과에 합격했을 때 나 자신에게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그게 가장 멋진 결과입니다. 멋진 결과 얻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글 초반에 말했던 AB는 각각 실패한 사람이고, 성공한 사람인 것이 아닙니다. A는 실망했지만 결과를 인정하고 그 학교에서 자신의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한 번 더 도전해 더 마음에 드는 학교에 갈 수도 있겠죠. 한편 B는 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장 높은 대학에 합격해, 안도감에 놀며 대학교 4년을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수능 공부를 하는 일 년을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에 비유하지만, 저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첫 코스라고 하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는 종로학원에서 좋은 선생님들, 다 같이 공부하는 반 분위기 속에서 첫 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두 번째 코스에 진입합니다. 한 코스 한 코스 뻘뻘거리며 마치는 사람이 아닌, 굴곡이 있더라도 마라톤 전체를 멋지게 끝내는 사람이 되도록 이제 또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 년 함께한 쌤들, 맛있는 점심 저녁 지어주신 급식실 쌤들, 항상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시던 매점 아주머니 모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